초등생 8명 중 1명꼴 괴롭힘 피해…피해 아동 10명 중 7명 '진심 어린 사죄' 원해 (종합)

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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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 후 침묵한 학생 비율 54%로 급증, 신고해도 무대응 경험 3배 늘어

 

연합뉴스에 따르면 초등학교 재학생의 학교폭력 피해율이 1년 새 두 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초동에 위치한 푸른나무재단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단위 학교폭력 실태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초·중·고교생 8천47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초등학생 피해 비율의 급등이다. 2023년 4.9%에 머물렀던 수치가 지난해 12.5%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중학생은 3.4%, 고등학생은 1.6%에 그쳐 초등학생 피해가 유독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재단 측은 저학년 학생들이 장난과 폭력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갈등 상황에서 신체적 방식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김미정 상담본부장은 "놀이 과정에서는 문제라고 느끼지 못하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피해 사실을 자각하고 신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부연했다.

폭력 유형별로는 욕설·비하 등 언어폭력이 2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체폭력은 17.9%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사이버폭력도 14.5%에 달했다. 특히 사이버폭력 피해자 가운데 온라인 게임을 통한 피해 경험이 39.9%로 집계됐고, 이 중 95.7%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재단은 온라인 게임이 현실 인간관계와 얽히면서 복합적 피해 통로로 변질됐다고 진단했다.

방관자 문제도 심화됐다. 폭력 장면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4.6%로, 2021년의 21.5%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피해 신고 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답변 역시 33%로 2021년(10.9%) 대비 세 배 증가했다.

피해 학생들이 가장 절실히 바라는 해결 방안은 가해 학생의 진정성 있는 사과로, 응답자의 70.8%가 이를 선택했다.

재단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들에게 학교폭력 대응 행정 강화, 피해자 심리 회복 지원 시설 확대, 지역 내 갈등 예방 교육 시행 등을 선거 공약으로 담을 것을 요청했다. 이종익 상임대표는 "학교라는 공간은 아이들의 일상 그 자체이고 지역사회는 삶의 토대"라며 "학교폭력 대책은 학생 안전과 교육기관에 대한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척도"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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